폐쇄적인 이란 사회 속
펜 하나와 단 한편의 영화로 목소리를 낸 시인
이란 문학사에서 여성은 항상 시의 소재로서 표현의 대상이 되어왔지 표현의 주체가 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파로흐자드는 한 개인이자 시인으로서 국민과 여성의 억압을 포착했다. 그녀의 정치학은 자신의 몸이자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녀의 메시지는 현대성과 함께 섬뜩한 춤을 추는 전통 사회에 대한 저항이었다.
신양섭(『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옮긴 이)
“『포로』, 『벽』, 『저항』 세 권에 있는 내 시들은 나의 외적 세계에 대한 단순한 표현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중에 내 안에 시가 한 공간을 차지하게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내 시의 주제도 변하기 시작했다. 시는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의 단순한 감정 표현 수단이 아니었다. 시가 내 내적 세계로 침투해 올 수록 나는 더 많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갔다.”
포루그 파로흐자드
보수적인 이란 사회에서 여성의 욕망을 가감없이 표현한 시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감독의 개인사는 한센병 요양원 집단의 고통과 만나 운명과 종교 이데올로기의 부당함을 표현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문성경(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전주국제영화제 『J 매거진』(2021)
© iranwire.com
〈검은 집〉은 지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영화 시(시네포엠)이다.
니콜 브르네(누벨소르본느대학 영화학과 교수) | 전주국제영화제 발간 책자 『아이 엠 인디펜던트 - 주류를 넘어, 7인의 여성 독립영화 감독』(2021), ‘창가의 여자’
“지식인은 삶의 외적인 발전을 시도하는 것 말고도 윤리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영적인 진보를 시도하는 사람”
포루그 파로흐자드
다큐멘터리 영화의 가장 어려운 문제 즉, ‘어떻게 하면 타인의 경험을 정확히 전달하는가’에 대해, 포루그 파로흐자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다. 풍부한 영화적 묘사를 위해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글쓰기 방법을 확장했고, 독자적으로 영화 시를 발명했으며,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이미지와 음향덩어리를 쏟아 냈다. 그녀의 방법은 결코 멈추지 않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검은 집〉은 마야 데렌의 명제 “시는, 나의 마음에, 경험을 일으키는 접근이다.”를 증명한다.
니콜 브르네(누벨소르본느대학 영화학과 교수) | 전주국제영화제 발간 책자 『아이 엠 인디펜던트 - 주류를 넘어, 7인의 여성 독립영화 감독』(2021), ‘창가의 여자’
폐쇄적인 이란 사회 속
펜 하나와 단 한편의 영화로 목소리를 낸 시인
이란 문학사에서 여성은 항상 시의 소재로서 표현의 대상이 되어왔지 표현의 주체가 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파로흐자드는 한 개인이자 시인으로서 국민과 여성의 억압을 포착했다. 그녀의 정치학은 자신의 몸이자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녀의 메시지는 현대성과 함께 섬뜩한 춤을 추는 전통 사회에 대한 저항이었다.
신양섭(『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옮긴 이)
“『포로』, 『벽』, 『저항』 세 권에 있는 내 시들은 나의 외적 세계에 대한 단순한 표현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중에 내 안에 시가 한 공간을 차지하게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내 시의 주제도 변하기 시작했다. 시는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의 단순한 감정 표현 수단이 아니었다. 시가 내 내적 세계로 침투해 올 수록 나는 더 많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갔다.”
포루그 파로흐자드
보수적인 이란 사회에서 여성의 욕망을 가감없이 표현한 시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감독의 개인사는 한센병 요양원 집단의 고통과 만나 운명과 종교 이데올로기의 부당함을 표현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문성경(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전주국제영화제 『J 매거진』(2021)
© iranwire.com
〈검은 집〉은 지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영화 시(시네포엠)이다.
니콜 브르네(누벨소르본느대학 영화학과 교수) | 전주국제영화제 발간 책자 『아이 엠 인디펜던트 - 주류를 넘어, 7인의 여성 독립영화 감독』(2021), ‘창가의 여자’
“지식인은 삶의 외적인 발전을 시도하는 것 말고도 윤리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영적인 진보를 시도하는 사람”
포루그 파로흐자드
다큐멘터리 영화의 가장 어려운 문제 즉, ‘어떻게 하면 타인의 경험을 정확히 전달하는가’에 대해, 포루그 파로흐자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다. 풍부한 영화적 묘사를 위해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글쓰기 방법을 확장했고, 독자적으로 영화 시를 발명했으며,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이미지와 음향덩어리를 쏟아 냈다. 그녀의 방법은 결코 멈추지 않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검은 집〉은 마야 데렌의 명제 “시는, 나의 마음에, 경험을 일으키는 접근이다.”를 증명한다.
니콜 브르네(누벨소르본느대학 영화학과 교수) | 전주국제영화제 발간 책자 『아이 엠 인디펜던트 - 주류를 넘어, 7인의 여성 독립영화 감독』(2021), ‘창가의 여자’
폐쇄적인 이란 사회 속
펜 하나와 단 한편의 영화로 목소리를 낸 시인
이란 문학사에서 여성은 항상 시의 소재로서 표현의 대상이 되어왔지 표현의 주체가 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파로흐자드는 한 개인이자 시인으로서 국민과 여성의 억압을 포착했다. 그녀의 정치학은 자신의 몸이자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녀의 메시지는 현대성과 함께 섬뜩한 춤을 추는 전통 사회에 대한 저항이었다.
신양섭(『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옮긴 이)
“『포로』, 『벽』, 『저항』 세 권에 있는 내 시들은 나의 외적 세계에 대한 단순한 표현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중에 내 안에 시가 한 공간을 차지하게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내 시의 주제도 변하기 시작했다. 시는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의 단순한 감정 표현 수단이 아니었다. 시가 내 내적 세계로 침투해 올 수록 나는 더 많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갔다.”
포루그 파로흐자드
보수적인 이란 사회에서 여성의 욕망을 가감없이 표현한 시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감독의 개인사는 한센병 요양원 집단의 고통과 만나 운명과 종교 이데올로기의 부당함을 표현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문성경(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전주국제영화제 『J 매거진』(2021)
© iranwire.com
〈검은 집〉은 지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영화 시(시네포엠)이다.
니콜 브르네(누벨소르본느대학 영화학과 교수) | 전주국제영화제 발간 책자 『아이 엠 인디펜던트 - 주류를 넘어, 7인의 여성 독립영화 감독』(2021), ‘창가의 여자’
“지식인은 삶의 외적인 발전을 시도하는 것 말고도 윤리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영적인 진보를 시도하는 사람”
포루그 파로흐자드
다큐멘터리 영화의 가장 어려운 문제 즉, ‘어떻게 하면 타인의 경험을 정확히 전달하는가’에 대해, 포루그 파로흐자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다. 풍부한 영화적 묘사를 위해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글쓰기 방법을 확장했고, 독자적으로 영화 시를 발명했으며,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이미지와 음향덩어리를 쏟아 냈다. 그녀의 방법은 결코 멈추지 않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검은 집〉은 마야 데렌의 명제 “시는, 나의 마음에, 경험을 일으키는 접근이다.”를 증명한다.
니콜 브르네(누벨소르본느대학 영화학과 교수) | 전주국제영화제 발간 책자 『아이 엠 인디펜던트 - 주류를 넘어, 7인의 여성 독립영화 감독』(2021), ‘창가의 여자’
〈검은 집 The House is Black〉 트레일러

페르시아 문학 천년 역사 속 가장 중요한 여성 시인으로 불리며 또한 전례없는 여성의 욕망을 표현하는 솔직함으로 이란 사회를 뒤집어놓은 논쟁적인 시인으로도 꼽힌다. 뉴이란시네마의 선구자로 한센병 병동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검은 집〉 단 한 편의 연출작을 남겼다. 단 한번도 영화를 배워본 적도 촬영팀을 이끈적도 없는 시인이 만든 다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리듬감과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영화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운명의 불공평함을 논하는 이 작품은 당시 폐쇄적인 이란 사회의 정치와 종교에 대해 은유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작품이었다. 지금까지도 〈검은 집〉은 이란 최고의 다큐로 거론되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포루그에 대한 존경으로 그녀의 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자신의 영화 제목으로 차용했다.

〈검은 집 The House is Black〉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포루그 파로흐자드

나의 작은 밤 안에, 아
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기네
나의 작은 밤 안에
적막한 두려움이 있어

들어 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나는 이방인처럼 이 행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절망에 중독되어 간다

들어 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이 밤 안에
무엇인가 지나간다
그것은 고요에 이르지 못하는 붉은 달
끊임없이 추락의 공포에 떨며 지붕에 걸쳐 있다
조문객 행렬처럼 몰려드는 구름은
폭우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순간
그 다음엔 무
밤은 창 너머에서 소멸하고
대지는 또다시 숨을 멈추었다
이 창 너머 낯선 누군가가
그대와 나를 향하고 있다

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푸르른 이여
불타는 기억처럼 그대의 손을
내 손에 얹어 달라
그대를 사랑하는 이 손에
생의 열기로 가득한 그대 입술을
사랑에 번민하는 내 입술의 애무에 맡겨 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2012), 신양섭 옮김, 문학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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